쪼개도 합쳐도 호재…'기세' 탄 배터리주

차세대 양극재 합작법인 설립에
삼성SDI·에코프로비엠 동반 신고가
분할상장 추진 LG화학 이달 22%↑
알엔에프 등 소재·부품사도 강세
종목별 차별화 장세 지속 가능성


잇따른 호재에 2차전지 업체들의 주가가 연일 강세다. 전반적인 실적은 저조하지만 앞으로의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도 미래를 위한 투자와 구조 개편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의 기대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주전자재료(078600)는 15.9% 오르는 등 대부분 배터리 소재·부품 기업들이 10%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배터리 관련 종목의 강세는 올해 이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연초 미국 테슬라의 깜짝 실적 발표에 오르기 시작한 주가는 4·4분기 실적이 대체로 저조한 것으로 발표됐음에도 올해 흑자전환 또는 적자폭 감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상승 랠리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은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와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할인을 받아왔는데 올 들어 정상화되고 있다”며 “올해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개별 종목 장세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2차전지주 강세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를 대체할 만한 종목들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호재가 이어지는 2차전지 종목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가들은 LG화학 주식을 2,686억원어치 사들이며 삼성전자(2,450억원)를 제쳤으며 삼성SDI도 5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SK이노베이션(531억원)은 기관투자가들의 순매수 종목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전날에도 중국 증시에서 테슬라 관련주가 급등하자 국내 2차전지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