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28번째 환자 동선…'강남 성형외과' 등 3번째 확진자와 동일

28번 환자의 동선. /사진=연합뉴스, 자료=질병관리본부

국내 2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 환자는 3번째 확진 환자의 밀접 접촉자로 밝혀진 가운데,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8번째 환자의 역학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11일 중대본에 따르면, 28번째 환자는 31세 중국 국적 여성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청도를 경유해 지난 1월20일 입국한 3번째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의 밀접 접촉자다.

3번째 환자는 우한을 다녀와 서울 강남구 성형외과와 일대 음식점, 한강변 편의점, 경기도 일산 일대 음식점 등을 활보했던 환자다. 28번째 환자는 3번째 환자와 국내에서 이동 경로가 거의 일치한다.


28번째 환자는 지난달 26일 3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부터 자가 격리 중이었다. 자가 격리를 유지하며 24시간 간격으로 2차례 재검사(9일, 10일)를 실시한 끝에 10일 최종 양성으로 판정됐다. 3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지 16일째 되는 날이다. 현재는 국가 지정입원치료병상인 명지병원에 입원 중이다.

3번째 환자 접촉자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이번이 6번째 환자(56세 남성, 한국인)에 이어 두번째다. 방역 당국은 3번째 환자를 통한 2차 감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우한에서 3번째 환자와 함께 입국한 만큼 우한에서의 감염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3번째 환자가 국내에 들어와 28번째 환자하고 동선이 거의 일치하고, 가장 가깝게 밀접 접촉을 한 지인이다. 그래서 3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우한에서 같이 입국을 하셨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28번째 환자가 밀접 접촉한 3번째 환자는 이미 ‘2차 감염’(6번째 환자) 이력이 있는 만큼 보유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있는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동시에 28번째 환자가 일주일 정도 진통소염제를 계속 복용해왔던 만큼 증상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 사례에 대해서는 격리 입원 이후 경과나 임상 증상 변화를 포함해 사례에 대한 전문가 판단을 거쳐서 감염 경로에 대한 부분의 해석이 필요하다”며 “현재 판단은 3번 환자하고의 밀접 접촉으로 전파됐을 가능성, 그 이후 경미한 증상 있었지만 인지하지 못해 조기에 환자로 발견 안 됐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