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의 3D 센싱 모듈. /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011070)이 올 들어 광학솔루션 사업에 4,798억원의 투자를 단행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스마트폰용 멀티플카메라 등 모바일용 고성능 카메라 수요가 급증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발 빠른 움직임이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 경쟁력 지속 강화 및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한 신규시설투자 명목으로 4,798억원을 올해 말까지 투자한다고 13일 공시했다. 지난해 관련 신규 투자액 규모가 2,821억원이었다는 점에서 올해 신규 투자액이 대폭 상향된 셈이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은 지난해 전년 대비 6.5% 증가한 5조4,2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핵심 사업 분야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65%에 달한다.
이 같은 LG이노텍의 공격적 투자는 올해 애플의 5G용 스마트폰 출시 및 고화질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관련이 깊다. 특히 올 들어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5세대(5G) 이동통신망 보급이 활성화되며 고화질 동영상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G는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20배가량 빨라 고용량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말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사업에서 손 떼고 반도체기판 사업에 집중한다고 공시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을 빠르게 끌어 올리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전년 대비 53% 증가한 4,0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LG이노텍 측은 지난해 실적 발표 당시 영업이익 급증과 관련, “고성능 카메라모듈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하이엔드 부품의 판매가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액 중 60%가량은 트리플 카메라 업그레이드에, 40%가량은 타임오브플라이트(ToF) 모듈 생산라인에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투자액 사이클은 2017년부터 2년간 증가하고 지난해 감소했다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카메라 사양 업그레이드에 따라 재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