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혁권은 1993년 극단 산울림 단원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오랜 기간 연극, 영화, 드라마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며 서서히 명성을 쌓기 시작, 드라마 ‘펀치’와 ‘육룡이 나르샤’에 출연하며 대체불가능한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후에도 드라마 ‘초인가족’,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녹두꽃’, 영화 <터널> <특별시민> <택시운전사> <장산범>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다양한 활약상으로 주목받아온 그가 2020년 두 편의 영화로 활동을 시작한다.
전혀 상반되는 장르의 두 작품 <해치지않아>와 <기도하는 남자>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가 각각의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지난 1월 15일 <해치지않아>가 먼저 개봉하며 베일을 벗었다. <해치지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에서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여기서 박혁권은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을 이끄는 ‘황대표’ 역할을 맡았다. 본인의 이익만이 최우선인 안하무인 캐릭터지만 이를 박혁권이 연기하면서 도저히 미워할 수만은 없는 러블리한 캐릭터가 탄생했다는 후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손재곤 감독은 “뻔한 상황에서도 뻔하지 않게 연기하는 박혁권 덕분에 ‘황대표’ 캐릭터가 더욱 새롭고 재미있어졌다”고 극찬, 많은 관객들이 이에 동조하며 그의 연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어 2월 20일에 개봉하는 영화 <기도하는 남자>는 앞서 개봉한 <해치지않아>와는 전혀 다른 묵직함이 인상적인 드라마다.
신의 시험대에 놓인 목사와 그의 아내의 처절한 선택을 다룬 심리 드라마로, 여기서 박혁권은 지독한 경제난으로 인해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개척교회 목사 ‘태욱’ 역할을 맡았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강동헌 감독은 ‘태욱’이 다면적인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평소 다양한 캐릭터들을 연기해온 박혁권을 시나리오 작업시기부터 염두에 뒀다. 그리고 영화의 촬영이 끝난 후, 이 캐스팅에 대해 “큰 축복이었다”고 언급해 박혁권이 연기한 ‘태욱’이 그의 또 다른 인생 캐릭터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한편 해당 영화에 대해 “감정라인이 명확한 영화”라는 점을 포인트로 내세운 박혁권은 “그런 명확한 지점들을 배우로서 잘 표현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던 작품”이라고 언급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그의 연기에 대해 많은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이처럼 놀라운 연기력을 바탕으로 모든 세대들에게 두루 사랑받고 있는 배우 박혁권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기도하는 남자>는 2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