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중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 상무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Z플립 디자인 스토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Z플립을 손에 쥐었을 때 가장 편안한 촉감을 위해 0.1mm 단위까지 확인하며 다듬었습니다”
갤럭시Z플립은 펼쳤을 때 6.7인치에 달하는 대화면 사용 경험을, 접었을 때는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휴대성을 무기로 내세우는 폴더블폰이다. 김태중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 디자인팀 상무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Z플립 디자인 스토리’ 간담회를 통해 “세로로 접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대화면을 사용하면서도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이율배반적인 이해관계를 적절하게 찾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접었을 때 ‘가로 73.6mm·세로 87.4mm’의 갤럭시Z플립 크기는 수많은 여론조사와 수백개에 달하는 조형물 제작의 결과물이다. 김 상무는 “사이즈가 작아지면 대화면을 경험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종 크기를 정하기까지) 여러 조건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껍질) 폴더블폰의 사용 경험도 디자인으로 풀어 냈다. 갤럭시Z플립은 다양한 각도로 접으면 그 상태에서 고정시킬 수 있다. 김 상무는 “수없이 많은 구조에 대한 연구, 사내외 다양한 팀과의 협업을 거쳐 자유롭게 고정이 가능한 ‘하이드어웨이 힌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0도로 접은 뒤 테이블 위에 갤럭시Z플립을 올려놓고 셀피를 찍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김 상무는 “갤럭시Z플립은 홀로 설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의) 양 손을 자유롭게 한다”라며 “셀피를 찍거나 1인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영상통화를 할 때 더 자유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한 손 안에 갤럭시Z플립을 쥔 영상이 소개되고 있다./권경원기자
갤럭시Z플립의 미러 퍼플·미러 블랙·미러 골드 세 가지 색상은 스마트폰을 기능을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각각의 색상은 빛에 반사되는 정도에 따라 반짝이며 다양한 색깔로 변한다. 김 상무는 “정밀한 공법과 글래스 마감으로 과감하면서도 섬세한 빛을 담은 스타일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러 골드는 국내에선 출시되지 않는다.명품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한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에 대해선 “하이패션인 톰브라운과 하이테크인 갤럭시Z플립을 절묘하게 합쳐 어떤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톰브라운 에디션은 파란색과 흰색, 빨간색 3가지 줄무늬가 회색 바탕 위에 그려져 있어 공개 직후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갤럭시Z플립 이외에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 액티브2’와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까지 함께 구성돼 있다.
김 상무는 “소비자들에게 제품 이상으로 소장하고 싶은 특별한 경험을 담고자 새로운 시도와 공법들을 적용해 디자인했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