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열풍에 극장 관객 다시 늘자…영화株 뜀박질

관객 일주새 하루 12만→30만 회복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이틀연속 상한가...4거래일새 2.5배↑
제작·배급사 NEW·쇼박스도 올라
"콘텐츠 성공여부 확신못해" 지적도


영화 ‘기생충’ 후광 효과에 국내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 석권으로 한국 영화가 지닌 경쟁력이 높게 평가받으면서 국내 영화 투자·배급사를 비롯해 콘텐츠 제작사, 극장주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극장 관객이 급감했으나 최근 들어 불안감이 다소 진정되면서 다시 영화관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관련주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화 기생충 제작사인 제이콘텐트리(036420)는 0.7% 내리면서 장을 마감했지만 장 중에는 2.7% 상승하기도 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발병 이후 국내 영화 관람객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극장 관객 수는 1,684만여명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에 그쳤으며 이달 들어서도 전년 대비 하루 기준 20~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평일인 4일 12만명에 불과했던 영화 관람객이 일주일 후인 11일에는 17만3,00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12일에는 30만명을 넘어서면서 관객 수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극장의 한 관계자는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계기로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코로나 공포에서 차츰 벗어나 극장가도 어느 정도 활기를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최근의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이 국내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에서 관심을 높일 계기가 됐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영화와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특성상 콘텐츠 성공 여부를 미리 확신할 수는 없다는 점은 늘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호·연승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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