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새책 200자 읽기]릴리와 옥토퍼스 外


개들에게 나쁜 추억은 없다

■릴리와 옥토퍼스(스티븐 롤리 지음, 이봄 펴냄)=40대 남성 테드와 나이 든 닥스훈트 릴리의 우정을 그린 소설이다. 테드는 어느 날 릴리의 얼굴에 턱 끈처럼 늘어진 병 ‘옥토퍼스’를 마주친다. ‘최고의 친구’가 세상을 떠날 날이 다가온 것을 알게 된 테드는 릴리와 마지막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반려견을 떠나보낸 저자가 쓴 자전적 소설로 ‘사람이 인간관계로만 성장하지 않는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아마존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1만4,000원.


데이터가 만능은 아니다

■증거의 오류(하워드 S. 베커 지음, 책세상 펴냄)=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파헤쳤다. 어떤 이론이나 주장을 펼치려면 증거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많은 통계와 설문 조사, 여론 조사, 시장 조사로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그 데이터가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는 데이터, 증거, 이론의 상관관계와 함께 데이터 수집 주제별로 경계해야 할 오류와 실수를 소개했다. 1만6,000원.



마음을 지키는 지혜 담긴 옛글 100편

■습정(정민 지음, 김영사 펴냄)=국어국문학 교수인 저자가 마음을 지키는 지혜가 담긴 옛글 100편을 모았다. ‘한불방과(閒不放過)’는 일이 없다고 빈둥거리면 안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고요할 때 허튼 생각만 하면 정작 바빠야 할 때 찾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말을 아껴야 안에 고이는 것이 있다는 ‘득구불토(得句不吐)’, 열 가지 처세법을 제시한 ‘처세십당(處世十當)’ 등 다채로운 옛글에 저자만의 성찰을 더해 삶의 지혜를 전한다. 1만4,000원.


‘호모제노센’의 기원을 찾아서

■1493(찰스 만 지음, 황소자리 펴냄)=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급격히 인류의 삶이 동질화된 ‘호모제노센’의 기원을 탐구한다. 아시아 무역권에 끼어들고 싶었던 유럽인들의 열망은 ‘세계화’의 촉매가 됐다. 노예제의 야만성을 경고하던 영국이 노예무역에 기대게 된 속사정, 고무나무를 둘러싸고 벌어진 서구 국가들의 이권 싸움, 그 사이 진화를 거듭한 미생물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온 ‘동질화’의 역사가 담겨있다. 2만5,000원.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게 됐나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역사·문학(진중권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고양이에 관한 역사, 문학, 철학 이야기를 펼쳐낸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2017)의 개정판이다. 역사편에서는 모든 집괭이의 어머니부터 이집트의 고양이 숭배 문화, 로마에서 유럽으로 퍼져나가 인간과 공존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문학편에서는 샤를 페로의 ‘장화 신은 고양이’ ,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 등 여러 문학작품에 담긴 고양이의 의미를 탐구했다. 각 1만3,000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