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 메자닌 자산 6,000억 사들인다

"라임사태로 자금조달 위축 우려"
6개 증권사 사장 투자확대 결정

6개 대형증권사들이 최대 총 6,000억원의 전환사채(CB) 등의 메자닌 자산을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라임사태 뿐만 아니라 사모운용사의 코스탁벤처펀드가 담고 있는 메자닌 자산들이 대거 매물로 쏟아져 나올 경우 커질 수 있는 시장 혼란과 중소기업의 자금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를 풀이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프라임브로커리지(PBS)서비스를 제공하는 6개 대형 증권사 사장들이 회의를 열어 메자닌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PI)로 각 회사가 최대 1,000억원씩 총 6,000억원 수준까지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 및 방식은 각 증권사가 심사를 통해 건전한 코스닥 기업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신규 및 차환 물량을 시장가로 매입하는 형태다.

금융투자협회는 “대형증권사들이 라임자산운용이 메자닌에 주로 투자한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면서 건전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까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년 전 도입된 코스닥벤처펀드에서 대거 사들인 메자닌 자산들의 차환발행이 안될 경우 해당 기업은 물론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PBS는 사모펀드에 각 총수익스와프(TRS)를 비롯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수수료를 받아 왔으나 최근 라임사태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원활히 하고 자본시장 신뢰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대형 증권사들이 선제적인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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