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1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앙방역대책본부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국내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지난 5일부터 마른기침 등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방역당국은 29번 환자(82세 남성, 한국인)의 증상 발현 전 14일간 행적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서 증상이 있거나 해외를 방문한 사람과 접촉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충북 오송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29번 환자의 발병 시점이 이달 5일이라고 밝혔다. 29번 환자의 부인인 30번 환자(68세 여성, 한국인)의 발병일은 6일 또는 8일로 추정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29번 환자는 이달 5일부터 마름기침 등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확진 전) ‘노노케어’ 도시락 배달봉사를 했는데 노인종합복지관이 이달 1일부터는 계속 휴관이었다. (29번 환자가) 발병 이후 (도시락을) 배달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번 환자는 감염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데 발병일은 이달 6일 내지 8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전날에는 증상이 없었지만, 그 이전에 몸살, 감기 기운 같은 증상이 있었던 거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29·30번 부부환자의 감염경로도 몇 가지 가능성을 놓고 파악 중이다.
특히 먼저 확진된 29번 환자가 방문했던 노인복지관 등에서 증상이 있거나 해외를 방문한 사람과 접촉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29번 환자의) 발병 전 14일 행적 중 종로 노인복지관 방문 등 일부 활동이 파악됐다”며 “그 활동 범위 내에서 유증상자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있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야기지 전혀 감염원을 추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몇 가지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