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파워반도체 부품기업 부산에 '둥지'

제엠제코와 공장설립 투자 MOU
파워반도체산업 집적화 기여 기대

수도권 소재 파워반도체 부품 제조기업이 부산으로 이전한다. 전자제품·자동차·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파워반도체는 부산시가 역점을 두고 육성하는 산업이다. 이번 제엠제코의 투자 결정은 파워반도체 기업들이 부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시는 18일 제엠제코와 본사·연구소 이전과 신규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17일 밝혔다. 제엠제코는 전력을 처리하거나 조정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파워반도체를 조립하는 공정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중 하나인 ‘클립’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강소기업이다.


클립은 제엠제코가 개발한 구리 소재 부품으로, 기존 알루미늄으로 만든 부품보다 효율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현대모비스 등 국내 대기업과 인피니언·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해외 반도체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제엠제코는 전기자동차 시장 진입 등 사업 확대를 위해 81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수도권 본사와 연구소, 파워반도체 부품 생산공장을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에 건립할 계획이다. 본사와 연구소 기존 인력과 추가 고용을 통해 55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단 내 구축될 파워반도체 상용화 센터 등과 함께 파워반도체 산업 집적화에 기여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주요 매출처가 글로벌 대기업인 제엠제코는 매출 90% 이상을 해외에 수출할 계획”이라며 “향후 부산 수출 물동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엠제코는 지난 2008년 경기도에서 설립된 파워반도체 부품 제조 기업으로, 2018년 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수출 500만달러를 달성했다. 아날로그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선정한 2017년 ‘최우수 공급업체상’도 받았다. 당시 이 상을 받은 16개 기업 중 한국 업체는 제엠제코와 LG실트론 두 곳이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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