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INSIDE] KCGI는 왜 계속 조원태 회장과 공개 토론을 제안할까

17일 사실상 2차 공개 토론회 제안
대주주 중심 경영 불통 이미지·경영무능 부각 의도
주주제안 깜짝카드 없어 이슈 몰이 다시 나선듯
한진그룹 토론회 참석할지는 미지수
"쫓기는 건 조현아 손 잡은 KCGI" 분석도


대한항공(003490)은 부채비율은 868%로 과도하지만 실효성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KCGI가 토론회를 계속 요구하는 것을 두고 두 가지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한진칼 현 경영에 ‘불통’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점을 문제 삼을 수 있다. 또 토론회를 통해 주주제안 내용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해 소액 주주들의 표심을 이끌 수 있다.


한진그룹이 토론회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굳이 공개 석상에 나갈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KCGI가 주주연합을 구성한 당사자들이 회사에 손실을 끼치고 물러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투자 의도가 확인되지 않은 반도건설이기 때문이다. KCGI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조 전부사장과 반도와 손잡았다고 하지만 정당성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한진그룹 3개사(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노조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는 한진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며 사실상 조원태 회장 측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여기에 KCGI의 주주제안 중 이사 추천 인물들이 비항공 전문가에 현업에서 은퇴해 경력에 공백이 있는 인물 중심이란 점에서 소액 주주들이 기대했던 ‘깜짝카드’가 아닌 점도 이유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상 쫓기는 쪽은 주주연대”라며 “다만 30%대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의 목소리를 한진그룹 경영진이 어떤 식으로든 듣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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