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점막이 따뜻하고 촉촉하게 관리하는 것은 면역력 유지에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차가운 날씨, 건조한 실내 공기로 인해 호흡기 점막이 차고 건조해져 바이러스 등과 싸울 힘이 떨어지기 쉽다.
따라서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는 게 좋다. 목에 좋은 배도라지차, 오미자차, 진피(귤껍질)차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싫어하면 꿀을 소량 넣어 마시게 한다.
반면 당분을 많이 섭취하면 피가 탁해지고 바이러스들의 먹거리도 늘어난다. 김정열 강남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피를 맑게 하려면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고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이 아니라 시금치 같은 다소 씁쓸한 맛의 채소, 귤·사과 등 다소 신 맛의 제철 과일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우리 몸의 등 쪽에는 호흡기와 관련된 중요한 경혈 자리가 많다. 속열이 많은 아이는 잠잘 때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옷을 얇게 입고 이불도 잘 차버린다. 김 대표원장은 “이런 상태에서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워 자면 등이 차가워져 콧물이 끊이지 않을 수 있다”며 “잘 때 수면조끼를 입혀주거나 외출·등교·등원 전 헤어드라이어로 등쪽에 따뜻한 바람을 쏘여주면 좋다”고 했다.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하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면역력 향상·유지에 중요하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채소,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버섯류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겨우내 운동과 담을 쌓거나 업무·진학 등으로 스트레스·과로가 누적됐다면, 코골이가 심해 낮에 졸린 편이라면 비타민·미네랄이 풍부한 나물과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게 좋다.
체내 흡수가 잘 되는 활성비타민 B군과 비타민C·D 등은 육체와 눈의 피로, 신경통, 근육통, 어깨 결림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성피로는 비타민B군이 체내에 부족해지면 나타난다. 티아민으로 불리는 비타민B1은 신경·근육 활동에 필수적으로 에너지 대사와 핵산 합성에 관여한다. 푸르설티아민과 벤포티아민 성분이 대표적이다. 푸르설티아민은 뇌 장벽을 통과해 뇌 신경에 티아민을 전달해줌으로써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수험생 등의 피로를 덜어준다. 벤포티아민은 다른 티아민 성분보다 생체이용률이 높고 빨리 흡수돼 육체적으로 피로하거나 운동을 즐기는 분들에게 필요하다.
체내 필수 미량 원소인 아연이 부족하면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결막염, 음식 알레르기, 두드러기 등 면역질환이 생길 수 있다. 아연은 면역체계, 성장, DNA 생산, 상처 회복, 효소 활성, 감각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미량 원소로 육류, 굴·조개류, 정제되지 않은 곡물 등 음식물을 통해 공급된다. 채식주의자, 임신했거나 수유 중인 여성, 크론병 환자 등은 아연결핍 위험이 있다. 우리나라 임산부의 76%가 아연 부족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규칙적으로 식사·운동·수면을 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과도한 음주·흡연·카페인 음료 섭취는 자제한다. 밤잠을 설쳤거나 과로를 했다면 낮에 잠깐 토막잠을 자는 게 도움이 된다. 사무실이나 좁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는 스트레칭·맨손체조나 가벼운 산책도 틈틈이 해보자.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감기·독감 등 호흡기질환 예방·관리도 중요하다. 김서우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어린이·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감기·독감 등이 폐렴으로 이어지기쉬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폐렴을 감기로 오인·방치할 경우도 있는데 일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갈수록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폐렴 동반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과장은 “특히 65세 이상 노인들은 폐기능과 면역력이 약해 폐렴에 취약하므로 무기력증, 발열, 두통, 가래, 몸살, 기저질환 악화 등의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독감·폐렴 여부를 확인하고 독감백신(매년)과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질환을 예방하거나 상대적으로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