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의원들이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의원 13명이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참석한 비례대표 의원 9명에 대한 제명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역구 의원 4명도 조만간 탈당할 예정이다. 의총에 불참한 4명의 비례대표 의원은 현재 바른미래당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2018년 2월, 제3지대를 기치로 창당된 바른미래당은 이날로 2년만에 사실상 해체됐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은 총 13명이다. 지역구를 가진 박주선·권은희·김동철·주승용 의원 등 4명과 바른미래당 비례대표인 임재훈·이동섭·이상돈·김중로·이태규·김수민·최도자·신용현·김삼화 의원 등 9명이다.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의원 중 장정숙(대안신당)·박주현(민주평화당) 의원은 의총 참석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이배 의원과 박선숙 의원도 이날 의총에 불참했다.
박주선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중도·실용·민생을 앞장 세운 정치와 협치 구도로서 국민 대다수의 의견이 반영되는 국회 운영을 목표로 바른미래당이 창당됐다”며 “바른미래당은 산산조각이 났고, 흔적도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끝내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비례대표에 대한)제명을 하는 것이 인간적 도리에 맞고, 소인배적 보복정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제명 찬성 이유를 밝혔다. 박 의원은 “불교에 회자정리 이자필반‘이라는 말이 있다”며 “몸은 가더라도 마음은 (함께) 갖는다는 자세로 대한민국 정치발전의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김동철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정치는 국민보다 반 발자국 앞서가야한다 했는데 바른미래당은 10발자국, 100발자국 앞서가다가 파국을 맞았다”며 “이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던 주체세력은 다 떠났고, 전체적인 노선과 생각이 달라져 빚어진 상황이다. 이제는 각자 갈 길을 가도록 풀어주는 게 옳다”고 했다. 김 의원도 “지금은 헤어지지만 결국 다니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승용 국회 부의장도 “바른미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스스로 붕괴되는 것을 보면서 착잡하다”며 “지역구 의원들도 당을 떠나는 입장에서 비례대표만 당에 남겨두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제명된 비례대표 의원 9명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곧바로 국회 의사국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