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AP연합뉴스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잘하고 있다. 아베 정부는 한국 정부로부터 배워야 한다.”
우익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이 18일 코로나19 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아베 신조(사진)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며 ‘한국을 배워라’라는 칼럼을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은 방역 실패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감염자 454명을 포함, 지난 17일까지 520명으로 급증한 상태다.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 주재 객원논설위원은 ‘모든 재난은 인재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사업·관광 등을 통한 교류와 한국계 중국인, 유학생 등의 왕래로 한국의 중국 접촉이 일본보다 훨씬 많은 점을 거론하며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서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5년 38명이 사망한 메르스 사태에서 얻은 교훈 덕에 이번에는 한국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초기부터 대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로다는 이 신문의 서울지국장을 지내며 위안부와 독도 문제에 대해 극우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던 인물이다.
그는 특히 한국의 TV와 신문 등의 매체들이 연일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는 데 보도 내용의 절반 이상을 할애하고 지하철이나 버스, 심지어 거리의 현수막과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에도 예방 행동수칙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다는 일본에서도 2011년 후쿠시마원전 폭발 사고를 야기한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당시 민주당 정권이 몰락했다고 할 수 있다며 “지금은 아베 정부가 문재인 정부로부터 배우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