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주요 스마트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유일하게 먼저 신제품을 공개한 삼성전자(005930)의 독무대가 1·4분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매년 2월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제품 데뷔경쟁이 치열한 시기였다. 그러나 올해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신형 스마트폰 데뷔의 단골 무대였던 정보통신기기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 개최가 전격 취소돼 이 전격 취소되자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대중에게 신제품을 공개할 만한 마땅한 대체 무대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MWC 전시향사 취소를 선언한 LG전자는 출시 지역마다 신제품 공개를 따로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출시 예정인 G9 씽큐의 경우 오는 2·4분기 이후 출시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화웨이, 샤오미 등 여타 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특히 중국 화웨이는 당초 MWC2020에서 신형 폴더블폰인 메이트Xs를 공개해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를 추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MWC행사가 열리지 않게 되면서 오프라인 공개행사는 사실상 포기했다. 대신 오는 24일 온라인으로 신제품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인데 온라인으로는 전세계 취재진과 IT산업계 관계자들이 직접 실물을 보고 평가할 수가 없는 만큼 데뷔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화웨이로선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내수시장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받은 상황이어서 신제품 출시효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중 오프라인 시장의 경우 절반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다른 중국업체인 샤오미는 신형 플래그십폰 ‘미(Mi) 10’의 해외 공개를 언제 할지 조차 밝히지 못할 지경이 됐다. 해당 제품은 앞서 자국 내에 선보인 상태이지만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시장 진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MWC와 별도로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따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올해의 야심작인 갤럭시 S20와 갤럭시Z플립을 화려하게 선보였다. 그중 갤럭시S20시리즈의 경우 100배 줌 기능(일명 ‘스페이스 줌) 등을 갖춰 국내외 언론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올해 스마트폰시장에서의 기선을 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스마트폰 유통 업체 엠엔프라이스가 3,753명의 사전예약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60%에 달하는 소비자가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엠엔프라이스는 “갤럭시 S20 시리즈의 인기 이유는 1억 화소 이상의 렌즈와 최대 100배 줌 촬영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갤럭시Z플립 역시 국내는 물론 미국, 스페인,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등 1차 출시 국가에서 모두 ‘완판(완전판매)’을 기록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2차 물량을 제작 중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