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거주자가 보유한 외화예금이 1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환율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달러화 매도에 나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749억8,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44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감소폭은 지난해 3월(65억3,000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은 “지난달 원·달러 많이 환율이 오르면서 기업들이 보유하던 달러화를 많이 내다 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달러당 1,156.4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1월 말 달러당 1,191.8원으로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환율이 오르자 일부 기업이 원화자금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외화예금을 많이 인출하기도 했다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보유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43억4,000만달러 감소했고, 개인예금은 1억2,000만달러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기업예금 감소폭이 커짐에 따라 전체 거주자 달러화 예금 중 개인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월보다 1.3%포인트 오른 23.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예금이 648억5,000만달러로 39억3,000만달러, 위안화 예금이 11억7,000만달러로 2억5,000만달러 각각 줄었다. 엔화 예금(43억4,000만달러)과 유로화 예금(32억4,000만달러)은 각각 1억1,000만달러, 5,000만달러 감소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