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한국콜마홀딩스(024720)와 자회사인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 지분 100%를 인수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7,500억원 규모다.
한국콜마홀딩스가 제약사업부와 CMO사업을 영위하는 콜마파마 매각에 나선 것은 재무구조 개선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2018년 4월 CJ헬스케어의 지분 50.7%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중 9,000억원을 H&Q코리아·미래에셋자산운용프라이빗에쿼티·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 투자자(FI) 등을 통해 조달했다. CJ헬스케어 인수로 인해 늘어난 차입금 탓에 ‘A0’였던 신용등급도 ‘A-’로 하락했었다. 이번 IMM PE에 파는 비주력 사업의 매각 대금으로 이 외부차입금을 상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콜마는 이번 매각 이후 화장품 부문은 한국콜마로, 제약부문은 CJ헬스케어로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CJ헬스케어는 한국콜마 인수 이후 지난해 3·4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 3,952억원, 영업이익은 4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7%, 59.11% 증가한 수치다.
IMM PE의 거침없는 행보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IMM PE는 지난해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린데코리아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하며 대형 바이아웃(buy-out) M&A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신한금융지주에 유상증자를 통해 7,500억원을 투자했고, 올 초엔 하나투어의 유상증자에 1,289억원을 쏟아붓고 대주주에 올라서기도 했다. 조단위 블라인드 펀드를 굴리는 대형 사모펀드 중에서는 단연 압도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실적을 발판 삼아 최근 2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도 조성 막바지에 있다.
최근 4파전으로 좁혀진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란 평가도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IMM PE는 지난달 있었던 예비입찰을 통해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과 함께 적격 인수예비후보(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황이다.
사모펀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은 조단위 블라인드펀드를 굴리는 대형 사모펀드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매물”이라며 “KB금융지주와 사모펀드 간의 신수 경쟁이 치열 할 것”이락 예상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