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船 '수주 단비' 예보

모잠비크·러 잇단 발주…현대·삼성重 기대감↑


연초 잠잠했던 국내 조선업계에 ‘수주 낭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잠비크와 러시아에서 한국 조선소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유사 토탈은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몰아줬던 점에 비춰볼 때 이번에도 삼성중공업에 일괄적으로 건조를 맡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LNG 선박’ 발주가 이어지면서 연초 수주 소식이 없었던 조선업계에 단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은 22척을 수주하며 1위에 올랐고 한국은 1척을 수주하며 2위를 기록했다. 한국 조선소들이 강점을 가진 대형 선종들의 발주가 본격화하지 않은 가운데 중국이 주로 건조하는 중소형 물량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조선업계가 불황의 터널을 나가려면 드릴십(시추선)을 비롯한 해양플랜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일감은 늘었지만 드릴십 계약 취소에 대한 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해양플랜트 일감이 부족해 상선건조물량을 옮겨와 유휴인력 발생을 막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LNG선 신규 발주가 늘어나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드릴십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며 “드릴십 관련 소송 및 매각건이 올해 성사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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