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연합군, 주총 이후 겨냥하나

후보사퇴·불통논란에 승산없어
한진칼 지분 4.59% 늘려 36.65% 확보
임시주총 개최요구 등 압박 가능성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OB 임원회 등이 잇따라 조 전 부사장을 비판하며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노조 등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무조건 조 회장을 반대할 명분도 힘을 잃고 있다. 여기다 이번 주총에 추천한 사내외 이사 후보에 대한 전문성 결여 논란과 함께 이사 후보가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힌 것도 3자 주주연합의 힘을 빼고 있다. 3자 주주연합은 이사 후보의 검증과정과 더불어 ‘불통’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3자 주주연합의 주총 이후 대비 전략으로는 임시주총이 유력하다. 이번 주총에서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임시주총을 요구해 ‘이사의 선임 및 해임’을 주장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지분을 취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칼은 정관에 따라 이사 선임·해임 안건이 일반 결의사항이라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안건이 통과될 수 있다. 3자 주주연합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여론을 감안해 ‘이사의 자격’을 주주제안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주주연합은 “청렴성 요건을 반영한 이사의 자격 조항을 신설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에 의한 책임경영·준법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이 불법 가사도우미 고용과 관세법 위반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을 감안,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주주연합 측은 20일 강성부 KCGI 대표가 직접 발표자로 나서 기자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 간담회에는 사내외 이사들이 참석해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 경영인의 역할’과 관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여론을 의식해 조 전 부사장은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주주연합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은 이날 첫 상견례를 진행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소통에 나설 방침이다. 지분 취득과 관련해 반도건설의 한 관계자는 “공시를 하기 전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박시진·이재명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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