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북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방역회사 관계자가 선별진료소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폭증하면서 환자들을 격리해야 할 음압병실 확보가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는 지역사회 전파가 주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지역 간 방어체계가 무너져 전국 단위 전파라는 최악의 상황에 돌입할 경우 음압병실 등 공공의료 시설 공급이 한계에 부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구시의 경우 7~8명의 환자가 음압병실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병실 밖으로 못 나가게 잡아두는 시설을 뜻하는 음압병상은 전국 755개 병실, 1,027개 병상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39개 병실, 383개 병상으로 가장 많이 몰려 있다. 반면 지난 이틀간 확진자가 폭증한 대구의 경우 병상이 54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대구시의 경우 이날부터 음압병상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환자 39명 가운데 7~8명이 음압병실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의 역학조사관 역시 2명에 불과하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은 “급격하게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대구시가 갖고 있는 자원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구시가 보유한 국가지정격리병상 외에 민간에서 관리하고 있는 관리병상을 동원하고 인근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조 하에 의료자원을 동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