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약 1조원 규모의 재개발 사업인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수주전이 사실상 롯데건설의 승리로 이어지게 됐다. 연이은 유찰로 롯데건설만 남은 가운데 조합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갈현1구역 재개발조합은 19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시공자 선정방법 의결의 건’을 표결에 부쳐 의결했다. 현재 수주전에 나서고 있는 건설사는 롯데건설이 유일하다. 사실상 롯데건설과 단독 계약을 맺겠다는 의미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2회 이상 입찰이 무산되면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수의계약 방식을 확정한 조합은 다음 달 8일 개최 예정인 조합원 총회에서 롯데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될 전망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도 이제 신속하게 사업하자는 것이 중지인 만큼 총회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갈현1구역은 총 공사비 9,200억원 규모의 강북 지역 최대 재개발 사업지 중 하나다. 지하 6층·지상 22층, 32개 동, 총 4,116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건설 외에 현대건설, GS건설이 수주전에 나서 각축을 벌였다. 롯데건설은 이곳 단지명으로 ‘북한산 시그니처 캐슬’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조합원들에게 계약금·중도금을 받지 않고 총 공사비를 100억원 가량 줄이는 등의 내용을 담은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