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장안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지난 19일 오후 한 초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교실 소독을 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내 첫 어린이 환자가 나오면서 다음달 초로 예정된 초중고교의 개학을 연기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이 확진자가 연속 발생하고 있는 대구에 한해 모든 학교의 개학 연기를 하자 해당 조치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0일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전체 유·초·중·고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교총은 “지역사회로 전염이 확산되고 있지만 전국 학교들은 개학을 결정하지 못하는 등 혼란에 빠졌다”며 “교육부가 통일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학교 개학 연기에 대한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9일 올라온 ‘초중고교 전면적인 개학 연기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에 20일 오후4시 기준으로 2,5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개학 연기를 포함해 모든 사안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에서 개학 연기가 현실화한 것도 민원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대구시교육청은 지역 유치원 341곳과 학교 459곳의 개학을 다음 달 9일로 1주일 미뤘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학생들과 접촉이 잦은 교육업계 관계자들이 포함된 것도 학부모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역 코로나19 확진환자 중에는 미술학원 교사 1명과 어린이집 교사 1명이 포함됐다. 학원의 경우 사설기관이라 휴업을 강제할 수 없어 학부모들의 불안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