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영업이익 18억원을 거두며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2.2% 증가한 4,222억원을 거뒀다. 영업 외 비용에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하며 당기순손실은 98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1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익성에 방점을 찍은 사업 운영으로 노선을 선회하며 1년 만의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수 있었다. 특히 한 가지 브랜드만 판매하는 원브랜드숍 ‘미샤’의 부진 점포를 정리하고 최근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멀티 브랜드숍 ‘눙크’를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론칭한 눙크는 국내외 150여개의 화장품 브랜드를 취급한다. 현재 42개 매장까지 오픈했으며 연내 15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매장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온라인 사업도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3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온라인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별도 기준으로 9%에서 11%로 2% 포인트 상승했다.
사업 다각화 전략도 빛을 발했다. 지난 2017년 사모펀드 IMM PE에 인수된 에이블씨엔씨는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 화장품 회사를 잇따라 인수했다.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미팩토리’, 해외 화장품유통업체 ‘제아H&B’, 더마 화장품 회사 ‘지엠홀딩스’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사업 부문의 매출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 성장한 1,21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브랜드인 미샤는 히트 상품을 쏟아냈다. 지난해 3월 미샤가 선보인 ‘개똥쑥 에센스’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 개를 돌파했다. 립스틱 ‘데어루즈’는 지난해 85만 개 이상 판매됐다.
한편 이날 에이블씨엔씨는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조정열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현철 에이블씨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는 “내수 침체와 경쟁 심화 등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흑자 전환과 매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며 “지난 몇 년간의 노력으로 반등의 기반이 확실히 잡힌 만큼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사업 전략으로 더 좋은 실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