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난 것과 관련, “한국이 관리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개최된 언론과의 브리핑을 통해 “한국이 보고한 확진자 수는 지금까지 104명”이라며 “한국이 지닌 공중보건 위험에 비례하는 조처를 통해 정말 관리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이 초기 단계에서 발병을 억제하기 위한 모든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올리버 모건 WHO 보건긴급정보 및 위험평가 국장 역시 “한국의 발병 사례는 몇몇 개별적인 집단(clusters)에서 유래했다”고 지적한 뒤 “숫자는 꽤 많아 보이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기존에 알려진 발병과 관련이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모건 국장은 “역학적으로 봤을 때 전 세계적으로 특별한 변화를 알리는 신호는 아니다”라며 “그것은 한국 당국이 매우 긴밀하게, 매우 강력하게 모든 신규 확진자와 그들이 파악한 발병에 대해 추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코로나19 환자가 53명 추가돼 총 확진자가 10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확진자 53명 가운데 51명이 대구·경북에서 나왔고, 나머지 2명은 서울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는 청도 대남병원에서 숨진 1명도 포함됐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첫 사망자 기록됐다.
/연합뉴스
한편 브리핑에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 연구·개발(R&D) 블루프린트’가 우선시한 (코로나19) 치료법 가운데 두 가지 임상 시험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인 ‘리토나비르’와 ‘로피나비르’를 결합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드렘디시비르’라고 불리는 항바이러스제로, 현재 테스트 중이다”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어 “우리는 3주 내로 예비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그는 “중국에 파견된 WHO 주도의 국제 전문가팀이 현지에서 중국 전문가들과 함께 코로나19의 전염성 및 중국이 취한 조처의 영향 등 우리가 모르는 것들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한 그는 “중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감소 추세에 있다”며 “우리는 이런 추세에 고무돼 있지만, 지금은 현실에 안주할 시간이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덧붙여 일본이 요코하마 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승객을 하선한 것에 대해서는 “일본은 국제 보건 규정에 따라 마련된 메커니즘을 통해 다른 나라들과 정기적인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해당국은 배 안에 있던 자국 승객들을 추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중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121명, 확진자 수는 7만4,675명, 중국 외 지역에서는 26개국에서 사망자 7명, 확진자 1,076명으로 집계됐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