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도 잇단 확진…병원감염 우려 커져

새로난한방병원 등 3곳 8명 확진
면역력 약한 환자에 전파 가능성
당국, 해당병원 방역 강화 초긴장

21일 오전 경북 청도대남병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한 청도노인요양병원에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가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료계 인력까지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병원 내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병원 내 면역력이 약한 환자로 대규모 감염 확대가 이뤄질 수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 간호사 및 직원 5명과 새로난한방병원 직원 2명, 서울 은평성모병원 의료지원인력 1명 등이 코로나19 확진자 중 의료 관련 인력이라고 밝혔다.

이날 새롭게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계 관련 확진자는 은평성모병원에서 병동환자 검사 이송을 담당하다가 퇴사한 사람이다. 이 환자는 지난 17일 외래진료 시 발열이 확인돼 선별진료 안내를 받았으나 검사 없이 귀가했다. 이후 20일 오전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양성판정을 받았다.


은평성모병원 측은 “증상 발현 추정일부터 퇴사일까지 확진자가 이송한 환자는 207명으로 이 중 135명이 퇴원했다”며 “퇴원자들은 은평구보건소가 관리하기로 했고 재원 중인 72명은 전원 검사 중”이라고 언급했다.

은평성모병원에 앞서 청도 대남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의료진이 집단감염된 사례다.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 17명 중 간호사가 4명, 직원이 1명으로 집계됐다.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퍼지면서 방역당국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줄 모르는 상태에서 진료를 계속 보고 그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장기 입원환자와 노인에게 추가 감염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청도 대남병원은 병원 외에 보건소, 노인요양병원, 요양원 등 시설이 인접해 있어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구조다.

당장 방역당국에서 청도 대남병원에 방역 강화에 나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은 “정신질환자는 국립정신병원, 특히 국립부곡병원으로 일단 이송하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일반병상 환자는 중증도에 따라 분류 중”이라며 “중증환자는 기본적으로 음압격리병상에 들어는 게 맞지만 경증환자는 음압격리병상이 아니더라도 1인실에서 이동형 음압장치를 설치하는 등 환기조건을 갖고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는 지침이 적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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