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못 뚫는 美 집중공략 삼성..5G장비 계약 또 따냈다

美 5위 통신사와 장비공급계약
가입자 80% 품은 4개사 확보
日·캐나다·북미 시장도 공략
글로벌 점유율 확대 가속페달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5위 이동통신사업자 ‘US 셀룰러’와 5G·4G 이동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올해 5G 상용화가 전세계적으로 본격화되면서 미국과 국내 등을 기반으로 지역을 넓혀나가는 삼성전자와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화웨이간 5G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US 셀룰러에 5G 통합형 기지국 등 다양한 5G 솔루션과 4G 통신 장비를 공급한다고 23일 밝혔다. 5G 통합형 기지국은 무선통신과 디지털통신을 통합한 제품으로 가로등, 건물 벽면 등에 쉽게 설치 가능하고 광케이블 매설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기지국용 5G 모뎀칩으로 최대 10Gbps의 통신 속도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미국의 여러 이동통신 네트워크에서 삼성전자 5G 솔루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5G 혁신과 리더십, 새로운 통신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겠다” 고 말했다.

US셀룰러와의 계약 체결로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총 4개(버라이즌·AT&T·스프린트·US셀룰러)의 통신사업자와 함께 5G를 보급하게 됐다. 4개 통신사는 미국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80%를 포괄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국내 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 5G 장비를 공급하는데 더해 지난해 10월엔 일본 2위 통신사 KDDI와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 규모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두 달 뒤인 12월엔 캐나다 유무선 통신사업자 미디오트론에 4G LTE-A(4세대 롱텀에볼루션 이동통신서비스)와 5G 통신솔루션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엔 북미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미국 5G 망설계·최적화 전문기업인 텔레월드솔루션수를 인수했다. 텔레월드솔루션스는 5G 커버리지를 최대 효율로 확보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 삼성전자 5G 통신장비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전자가 북미 등에서 5G 입지를 다지면서 전세계 1위 통신장비 공급 업체인 화웨이와의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를 피해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화웨이 제품 및 솔루션 설명회에서 현재까지 91건 이상의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차오빈 화웨이 5G 제품 라인 총괄 사장은 “올해는 대규모의 5G 상업적 구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해가 될 것”이라며 “전세계 파트너들과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화웨이는 앞으로 5년간 혁신적인 5G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2,000만 달러(약 241억원)를 투자하는 ‘5G 파트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는 삼성전자가 1위 화웨이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전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3%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30%로 1위를 차지했으며 에릭슨과 노키아도 각각 20%, 14%를 기록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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