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개인 투자자 전체 계좌 수·투자금액 모두 60대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173개 펀드에 투자한 개인 계좌 수는 4,035개로 집계됐다. 이 중 60대 이상 투자자의 계좌 수는 전체의 46%인 1,857개다. 개별 연령대 중에서는 50대가 1,253개(31.1%)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037개(25.7%)로 그 뒤를 이었다.
투자금액 기준으로도 60대 이상의 투자금액은 전체 9,943억원의 46.4%인 4,612억원으로 집계됐다. 60대가 2,538억원(25.5%), 70대는 1,440억원(14.5%), 80대 이상은 634억원(6.4%)이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판매사들이 손실 위험성 등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며 사기 또는 불완전판매를 주장하고 있다. 또 손실 구제를 위해 소송 제기, 금감원 분쟁조정 신청 등에 나섰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순자산 금액은 갈수록 줄어들어 투자 손실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0일 기준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262개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2조8,142억원으로 설정액(4조345억원)보다 1조2,203억원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운용 결과에 따른 현재 가치인 순자산이 투자 원금인 설정액보다 적다는 것은 투자 손실을 의미한다. 순자산과 설정액 격차는 지난 12일 2,800억원 수준에서 14일 9,000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모펀드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 후 자산 기준가격이 조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다른 모펀드인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 1호)에 대한 실사 결과가 나오면 투자 손실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에 총수익스와프(TRS) 자금을 대출해 준 신한금융투자·KB증권·한국투자증권 3사는 자금 회수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이들 증권사는 대신증권이 펀드 고객보다 먼저 자금을 회수하지 말아 달라는 요구를 담아 발송한 내용 증명에 회신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자금 회수·손실 부담을 둘러싼 법적 대응이 예상된다. TRS 계약을 체결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TRS 계약은 라임자산운용과 맺은 것으로, 판매사(대신증권)과는 무관하며 우리도 자금을 회수하지 않으면 배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