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려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메르스 사태 당시(11조6,000억원)에 버금가는 ‘슈퍼 추경’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관련기사 3면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이같이 긴급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정부 대응체계와 관련해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며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천지 특단 대책’도 거론하면서 “주말 동안 기존의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검사가 완료될 계획이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 단계로 들어서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옥외집회 자제도 호소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추경 편성을 요청하며 “정부 제출 즉시 국회 심의에 착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여당은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오는 3월17일까지 여야가 추경을 신속하게 심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가 경제에 전례 없는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경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당정 안팎에서 거론된다.
/윤홍우·하정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