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해외IB, 韓성장률 속속 하향조정

ING,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1%대로 낮춰
노무라·모건스탠리는 최저 0%대도 전망
IMF, 中성장률 5.6%로 수정

해외투자기관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수출과 내수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일부 기관은 올해 한국이 0%대 경제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을 내놓았다.

23일 블룸버그가 42개 해외 경제연구기관·투자은행(IB) 등으로부터 집계한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보면 5개 기관이 1%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그룹은 앞서 제시했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2.2%를 이번에 1.7%로 0.5%포인트 낮췄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한국 성장률을 2.2%로 봤다가 1.8%로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1.8%)와 IHS마킷(1.9%), 소시에테제네랄(1.9%)은 각각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앞서 지난 8일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대로 본 곳도 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18일 기존 전망치인 2.1%에서 1.8%로 제시하면서 “코로나19로 중국이 봉쇄 조치를 6월 말까지 이어간다면 한국의 성장률이 0.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한국 성장률 범위를 최저 0.4%에서 최고 1.3%로 예측했다.

이 같은 전망은 코로나 19가 중국 경제활동에 큰 피해를 입혔고, 이에 따른 제조업 공급망 사슬 붕괴가 중국과 경제적 연결고리가 강한 한국의 수출을 강타할 것이라는 점이 근거다.

실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5.6%로 낮췄다. 이는 IMF가 지난달 월간보고서에서 전망한 6.0%보다 0.4%포인트 낮다.

국내에서도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이 최대 0.22%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중 경제의 상관성을 토대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1% 하락했을 때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예측한 것이다. /세종=조양준·한재영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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