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생산차질 확산되나" 초비상...기업들 사업장 방역에 사활

[코로나19 멈춰서는 산업현장]
2,600개 기업 모여있는 구미산단
근로자 절반 이상 대구서 출퇴근
방문객 통제 등 선제적 대응 주력
완성차업체 1차 협력사 폐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현대차(005380)는 방역 강화에 나서며 선제적인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3만명이 근무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에는 직원들이 ‘컨베이어벨트’인 생산라인을 따라 줄지어 근무하기 때문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감염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든 공장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해 전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출퇴근 시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전자 업계와 석유 업계도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사업장에서 방역을 확대하는 등 선제조치에 나섰다. 2만7,000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사업장인 현대중공업은 주말이 끝나고 근로자들이 출근하는 24일부터 울산 본사 주요 출입문 7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체온을 재기로 했다. 또 필수 업무 관련 외부자만 공장 내 출입을 허용하고 다른 방문객은 출입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대구·청도와 가까운 경북 구미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LG계열사들은 21일부터 대구·청도 거주자와 방문자의 사업장 출입을 금지했다. 도레이첨단소재도 구미에서 발생한 두번째 확진자의 남자친구가 구미공장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직원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긴급 방역작업을 벌였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관리직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 직원이 근무하던 사무동 일부를 폐쇄 조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업장 폐쇄를 막기 위해 비상 모드를 가동하며 감염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직 생산 및 공급 차질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볼 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