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드롭탑, 흑임자크림 음료 2종./사진제공=카페 드롭탑
농심켈로그, 곡물만 담은 알알이 구운 통곡물 출시./사진제공=농심켈로그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에 이어 음식의 맛과 건강(라이프)의 밸런스, ‘맛라밸’도 식품업계 트렌드로 떠올랐다. 할머니 간식이 아니라 ‘20대가 즐기는 흑임자, 인절미’가 대세가 되고 있다.
23일 식품업계는 흑임자나 인절미 등 향토적인 이미지로 기존 부모님 세대 익숙한 맛을 2030 세대를 위한 식품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커피전문점 카페 드롭탑은 최근 ‘흑임자 크림 음료 2종’을 선보였다. 커피가 들어가지 않은 ‘흑임자 밀크’와 커피 음료 ‘흑임자 카페라떼’로 구성해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반영했다. 흑당 베이스에 국내산 흑임자 파우더와 짭짤한 소금크림을 올려 단맛, 짠맛, 고소한 맛을 동시에 구현했다. 소금크림에는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항균·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는 히말라야산 소금을 사용했다. 출시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20대가 먹는 흑임자음료라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 드롭탑 관계자는 “흑임자음료는 뉴트로 트렌드에 관심이 많아 인증샷을 남기는 소비자도 많다”며 “2030 소비자가 이제는 음식의 맛과 건강 밸런스를 맞추고자 하는 트렌드를 고려해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흑임자·서리태·흑미 등 블랙푸드 3종을 담은 ‘흑임자우유’를 출시했다. 신선한 국산 원유와 아카시아 꿀을 넣어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더했다.
할머니 간식으로 익숙한 인절미도 2030의 근사한 간식으로 통한다. 오리온은 ‘꼬북칩 달콤한 콩가루 인절미맛’을 선보이며 꼬북칩의 라인업을 강화했다. 네 겹의 칩에 인절미 소스를 바르고 볶은 콩가루를 뿌려 인절미 맛을 넣었다. 설빙의 인절미빙수는 이미 설빙의 대표 메뉴가 됐다. 설빙은 ‘인절미설빙’ 이후 카라멜 소스를 가미한 ‘떠먹는 인절미설빙’이나 팥죽과 치즈 소스를 부어 먹는 ‘인절미빵설빙’, 흑당 시럽을 뿌려 즐기는 ‘흑당인절미설빙’ 등 다양한 후속 시리즈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젠 밀레니얼 세대는 간식도 실용성과 영양 모두 갖춘 다양한 곡물, 견과류, 말린 과일 등을 혼합하여 만든 그래놀라로 즐긴다. 농심켈로그는 한국 최초로 따뜻한 곡물차에 말아먹는 ‘알알이 구운 통곡물’ 시리얼을 출시했다. ‘알알이 구운 통곡물’은 껍질을 벗겨내는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고 8시간 이상 불리고 찌고 굽는 과정을 거쳐 속겨에 들어 있는 영양과 바삭한 식감을 그대로 살렸다. 오리온은 최근 서울우유와 손잡고 ‘비요뜨 오!그래놀라’를 출시했다. 비요뜨 오!그래놀라는 국산쌀과 귀리, 호밀 등을 그대로 가공해 만든 100% 함량의 그래놀라를 플레인 요거트에 토핑해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