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돌아온 ‘암네리스’, 전설로 남았던 ‘암네리스’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2010년, 2012년 공연 당시 고난도의 넘버와 변주하는 감정 등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하며 레전드 캐릭터를 만들어냈던 정선아는 한 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스스로의 캐릭터를 또 한번 뛰어넘으며 ‘아이다’의 그랜드피날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아이다’는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 정선아는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딸로 아름다움과 화려한 장식에 둘러싸인 온실 속 화초 같아 보이지만 그 안에 남모를 슬픔과 고민을 가지고 있는 인물 ‘암네리스’로 분해 존재만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에너지와 말이 필요 없는 가창력, 섬세한 감정연기로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진 깊은 내면과 단단함, 슬픔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무대를 압도했다.
풍부한 가창력으로 공연의 오프닝부터 관객들을 단숨에 작품 속으로 끌어당기며 대서사의 막을 연 정선아는 극 초반 화려한 외면 만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암네리스’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깨닫고 성장하는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극 전체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인물인 만큼 정선아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암네리스’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해 더욱 감동을 선사하기도.
특히 매 시즌 ‘암네리스’의 대표 넘버로 사랑을 받았던 ‘My strongest suit’에서는 여전한 기량과 매력으로 관객들의 감탄을 나아낸데 이어 사랑했던 ‘라다메스’와 친구라고 생각했던 ‘아이다’의 진실을 알게 된 후 부르는 I know the truth‘에서는 더욱 깊어진 감정으로 ‘암네리스’의 먹먹한 감정을 그대로 전달해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내며 또 다른 최애넘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을 끝으로 종료되는 ’아이다‘의 브로드웨이 레플리카 버전 그랜드 피날레 공연, 마지막인만큼 정선아는 ’암네리스‘를 위해 본인의 내공을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아이다‘는 배우 인생에 전환점이 된 작품, 막이 내리는 날까지 매 공연 모든걸 쏟아내겠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과 각오를 전했던 정선아는 고난도의 넘버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믿고 듣는 가창력과 입체감 있는 캐릭터 표현, 캐릭터에 빠져들게 만드는 풍부한 감정표현까지 마지막까지 ’암네리스‘ 그 자체였다. 매 회 더 깊어지는 무대에 관객들은 한 회 한 회가 끝나가는 걸 아쉬워하며 ’아이다‘와 ’암네리스‘에 대한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까지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낸 정선아는 “사랑하는 작품인 만큼 가장 기억에 남을 이번 시즌, 끝이 아니라 제 마음 속에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항상 살아 숨쉴 것 같다. 어느 때보다 많이 응원해주고 도와준 우리 팀. 동료 배우들 스태프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스크 쓰고 공연 봐주시는 관객여러분들께 정말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신 관객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박수 쳐드리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암네리스‘의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내며 ’아이다‘의 마지막 공연을 더욱 화려하고 깊이 있게 마무리한 정선아는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