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른바 ‘방구석 장보기’ 수요가 늘자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수요를 잡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때 아닌 온라인몰 특수에 배송 차량을 확대하고 신선식품 코너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커머스들도 최근 코로나 반사이익을 장기 수혜로 이어가기 위해 마트 상품 특가전을 진행하는 등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주문↑…배송차량 증차=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온라인몰의 주문이 급증하자 배송 차량을 기존 대비 20% 증차시켰다. 이마트(139480)의 온라인몰인 SSG닷컴도 증차를 비롯한 배송 물량 확대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쓱배송(시간대 지정해 배송) 평균 주문 마감률이 80% 초반이었으나 지난 22일 기준 전국 평균 99.8%까지 상승하며 온라인몰 주문이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은 예약배송으로 최대 주문 가능한 4일 뒤까지 모두 마감돼 28일까지 주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쌀·생선’ 등 신선·먹거리 확충=가공식품이나 생필품뿐만 아니라 신선식품 등 장보기 수요가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 못지 않은 상품 구색을 갖추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실제 롯데닷컴에서는 최근 한 달 간 신선식품 매출이 173%나 뛰어올랐다. 특히 쌀 같은 주요 양곡은 407% 신장했으며 연어 등 수산물도 239% 증가했다. 이시헌 롯데닷컴 상품기획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을 꺼리는 고객을 위해 봄동김치, 대저토마토, 활쭈구미, 전복 등 평소보다 더 많은 제철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SSG닷컴도 최근 일주일 식품 매출이 전주 대비 87% 증가하는 등 장보기 수요가 늘자 이마트 봄 전단행사 상품 배송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식품관 상품도 새벽배송에 나서고 있다. 다음달 1일까지 백화점 식품관 상품을 2개 이상 구매할 경우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매주 신선식품과 먹거리를 저렴하게 선보이는 특가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주에는 한우, 제철, 과일, 채소, 시리얼 등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고 있다. 또 그날그날 매장에서 갓 만든 신선한 반찬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대형마트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커머스는 초저가 할인 공세=외출 공포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이커머스는 반짝 수혜가 아닌 장기 주도권 확보로 이어가기 위해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위메프는 이날부터 29일까지 ‘마트위크’를 열고 생필품을 최대 35%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정해진 3시간 동안만 초특가 상품을 선보이는 릴레이 타임세일을 통해 총 72개 상품도 특가로 판매한다. 티몬도 매일 밤 12시 ‘마트특가’를 오픈해 전용 쿠폰을 제공한다. 또 하나라도 구입하면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의 품질을 높이는 한편 몰리는 주문을 소화하고자 배송인력인 쿠팡맨의 할당량을 2배로 높이고 아르바이트 배송인력인 쿠팡플렉스를 확장해 운영하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