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마저 스톱…"비행기 세워둘 곳이 없다"

대구·제주지역 등 잇단 운행 중단
운휴 비행기 급증해 주기장 부족
대한항공은 김포로 '분산주기'도
주기료 매달 수천만~수억원 달해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동남아 노선에 이어 대구를 비롯한 국내선까지 운항을 중단하면서 멈춰선 비행기들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항공사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동남아 지역까지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여행수요가 급감해 비행기를 띄우면 띄울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 결국 항공사들은 비행을 멈추고 차라리 비행기를 세워두는 방법을 고육지책으로 택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비행기가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항공사별로 담당자 회의를 소집해 운휴 비행기 주기공간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여행객 감소로 운휴 비행기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말 일본 노선 대신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늘렸지만 코로나19 사태 후에는 중국 노선마저 막혔다. 그나마 국내선은 어느 정도 운항이 됐으나 최근 대구·제주 지역 등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국내선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020560)에 이어 두번째다. 이스타항공의 조종사 노동조합도 이날 경영위기를 분담하기 위해 25%의 임금을 삭감하기로 했고 제주항공도 모든 직원에 대해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경영진은 30% 이상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다.
/박시진·박한신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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