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빗겨간 대형TV, 대세화 앞당겨지나

中서 피해 적은 지역에 공장운영
55인치보다 공급부족 우려 덜해
75인치 이달 가격도 333弗 유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한 대형 TV(75인치 이상)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공급 부족 우려가 덜한 대형 TV 패널의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대형 TV 대중화가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24일 시장조사기관인 왓츠뷰에 따르면 현재 TV 시장의 주력인 55인치 패널 1장당 가격은 지난해 12월 중순 111달러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코로나 19 영향이 반영된 올 1월 중순 113달러, 이달 중순 117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반면 75인치 TV 패널은 지난해 12월 중순 1장당 335달러에서 이달 1월 333달러로 되레 하락했다. 이달에도 333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대형 TV 패널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현장 타격이 TV 시장 주력인 55인치에 비해 덜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의 BOE와 차이나스타(CSOT)는 원장 1개당 75인치 TV 패널 6개를 생산할 수 있는 10.5세대(2,940㎜×3,370㎜)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에도 꾸준히 가동하고 있다. BOE는 안후이성 허페이시에서, CSOT는 광둥성 선전시에서 10.5세대 공장을 각각 운영하면서 대형 TV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두 지역은 상대적으로 이번 코로나19 피해가 덜한 지역이어서 생산에 타격을 거의 입지 않고 있다. 반면 두 회사가 중형 디스플레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코로나19의 발병지인 우한이어서 공급이 여전히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BOE를 비롯해 10.5세대 설비를 보유한 기업들이 75인치 패널 양산에 보다 힘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0.5세대 생산설비로는 원장 하나로 75인치 패널만 생산할 경우 6장, 65인치 패널만 만들 경우 8장을 각각 생산할 수 있다. 단순 계산 시 65인치 패널(1장=180달러) 양산시 10.5세대 원장 하나로 최대 1,440달러어치의 패널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75인치 패널만 만들 경우 65인치 대비 39%가량 높은 1,998달러어치의 패널 판매가 가능하다.

8세대 이하의 LCD라인을 주력으로 보유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대형보다는 중형 디스플레이 가격 상승에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8세대 공장에서는 55인치 TV 패널만 생산할 경우 한번에 6장을 생산할 수 있고 75인치를 생산할 경우 2장밖에 생산할 수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높은 55인치를 집중적으로 생산하면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이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 자연스레 넘어갈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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