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데뷔부터 보이그룹을 연상케 하는 파워풀한 댄스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어온 그룹 드림캐쳐가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돌아왔다.
지난 18일 발표한 첫 번째 정규앨범 ‘Dystopia : The Tree of Language’(디스토피아 : 더 트리 오브 랭귀지) 는 ‘악몽’ 스토리 이후 새로운 스토리를 담은 첫 번째 앨범이다. ‘더 트리 오브 랭귀지’라는 부제는 ‘나쁜 말을 들으면 나무에서 검은 열매가 열리고, 좋은 말을 들으면 나무에서 하얀 열매가 내린다’는 독특한 설정을 담고 있다.
드림캐쳐는 지난해 2월 발표한 네 번째 미니앨범 ‘The End of Nightmare’(디 엔드 오브 나이트메어)를 끝으로 ‘악몽’ 서사를 끝마쳤다.
이번 앨범은 새로운 세계관인 ‘디스토피아’의 시작이자, 데뷔한 지 3년만의 정규앨범이다. 타이틀곡 ‘Scream’(스크림)은 록을 기반으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의 조화를 시도한 곡으로, ‘마녀사냥’을 모티브로 한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갤러리에서 만난 드림캐쳐는 “이번 ‘디스토피아’는 악플 등 언어로 인해 상처로 물든 세계를 그렸다”고 말했다. 현대 사회에서 댓글로 상처 받는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앨범에 주요 소재로 나무가 있는데요. 이 나무는 사람들이 좋은 말을 하면 하얀색 열매를 맺고, 나쁜 말을 하면 검은색 열매를 맺어요. 타이틀곡인 ‘스크림’ 주제가 마녀사냥인데, 말로 인해 아무 죄 없는 사람이 마녀사냥을 당하는 내용을 담았어요.“(지유)
“현실에 대입하면 가면 뒤에 숨은 말들은 악플 혹은 악플러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악플이)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시연)
‘드림캐쳐’는 노래도 노래지만, 컴백 전 퍼포먼스에 대한 팬들(인썸니아)의 기대가 높은 그룹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기대감을 배신하지 않고, 강렬한 메탈록 사운드와 어우러진 일렉트로니카 사운드, 그리고 드림캐쳐 특유의 스토리가 녹아있는 퍼포먼스를 들고 왔다. 멤버들은 “ 책임감과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은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이전 퍼포먼스도 그랬지만, ‘스크림’이 만족도가 특히 높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너무 빠르고 복잡해서 힘들었는데 1시간 내내 하니까 또 몸에 익더라고요.” (지유)
“팬들이 퍼포먼스를 가장 기대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색다르게 보일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서로 의견을 많이 내면서 준비를 했어요.”(다미)
“이번에는 댄서분들과 처음 함께 무대를 한다. 진짜 멋있다. 이번에는 댄스 브레이크도 있고, 포인트 안무도 있고 난이도가 있는데 되게 멋있게 나왔어요,”(수아)
드림캐쳐는 이번 앨범에 타이틀곡 외에도 ‘Intro’와 ‘Outro’를 포함 총 14개 트랙을 담았다. 데뷔 때부터 시작한 ‘악몽’ 컨셉은 현실과 거리가 있는 판타지였다면, 이번 앨범은 대중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온 현실적 앨범이다. “조금 더 대중에게 가까이 가고 싶었다”는 드림캐쳐의 바람이 담겼다.
멤버 수아는 ”저희의 차별점인 록적인 사운드는 버리지 않는 대신 록에 다양한 사운드를 입히며 실험을 해보고 싶다“며 ”재즈 장르도 탐난다“고 전했다.
2014년 데뷔한 걸그룹 ‘밍스’를 재편한 팀인 ‘드림캐쳐’의 숨겨진 매력은 ‘친화력’이다. 강한 콘셉트의 음악을 주로 해 ‘센 언니들’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스스럼 없이 먼저 다가는 털털한 언니들이다.
조용히 멤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던 멤버 다미는 “팬분들이 ‘드림캐쳐’의 매력들을 모를 리가 없어요”라고 말하더니, 이내 “방송관계자분들이나 작가님, 음향팀 관계자분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거는 게 매력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방송국 분들이 저희가 먼저 와서 인사하고, 어깨 주물러주시는 걸 좋아하세요. 아이돌이라서 다가가기 힘들었는데, 먼저 다가와서 좋았다고 하셨어요. 사근사근 매력이 있답니다.”
한편 드림캐쳐는 지난 1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첫 번째 정규앨범 ‘디스토피아 : 더 트리 오브 랭귀지’를 발표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