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대형교회 가운데 하나인 서울 강동구의 명성교회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강동구청은 25일 명성교회 부목사와 방문자 등 대남병원 장례식장에 방문한 9명에 대해 검체를 채취해 의뢰한 결과 부목사와 지인의 자녀 등 2명에게서 양성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명성교회에 따르면 부목사는 신도 5명과 지난 14일 경북 청도의 대남병원 농협 장례식장에서 열린 교인 가족 장례식에 참여한 뒤 당일 서울로 올라왔다.

이후 청도 등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 19가 광범위하게 발생하자 지난 21일 보건소를 찾았고, 보건소 요청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부목사와 지인의 자녀는 확진 전까지 심한 증세는 없었으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함께 검사를 받은 목사의 가족과 신도 등 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한편 확진 판정을 받은 부목사는 일요일인 지난 16일 오후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일 오후 1시30분에 있었던 예배에는 이 교회 교역자와 신도 등 약 2,000여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에 따라 교회 내에서 추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부목사는 예배당 교역자석에서 40∼50명의 다른 교역자들과 예배를 본 것으로 명성교회 측은 확인했다.

명성교회 측은 이날 교회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3월1일을 포함해 당분간 주일 예배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교회 자체적으로 TF(태스크포스)를 꾸려 확진자 2명의 접촉 동선 등을 확인하는 한편 교회 전체 교역자 약 80명에게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

명성교회는 등록 교인 수가 10만명에 이르는 초대형 교회다. 특별새벽기도집회 때는 매일 5만명씩 모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