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지난 23일 서울 명동성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명동성당을 비롯한 서울지역 내 모든 성당의 미사가 전면 중단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5일 ‘교구 사제들과 신자분들에게 드리는 담화문’을 통해 “서울대교구 내 각 본당은 26일부터 3월10일까지 14일동안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를 중지하고 본당 내 회합이나 행사, 외부의 모임도 중단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감염과 격리자가 늘어가면서 편견과 배척,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상처를 주고받는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라면서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여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어야겠다”고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코로나19의 불행한 상황을 정략적이거나 정치적인 도구로 삼으려고 하는 시도는 결코 없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831년 설정된 조선대목구를 전신으로 하고 있으며 대목구 설정 이후 미사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교구는 2018년 12월 기준으로 신자 수 152만여명, 교구 소속 본당 수는 232개에 달한다. 주교좌 성당은 명동대성당이다.
이날 서울대교구 미사 중단으로 천주교 전체 16개 교구 가운데 제주와 마산, 원주 3곳을 제외한 13개 교구가 코로나19로 미사를 중단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