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지난 1831년 교구 설립 이래 처음으로 미사를 전면 중단한 가운데 25일 서울 명동성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승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명동성당을 포함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미사를 포함한 모든 공개행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미사를 중단하는 것은 전신인 조선대목구가 1831년 설정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5일 담화문을 통해 “서울대교구 내 각 본당은 26일부터 3월10일까지 14일간 미사를 중지하고 본당 내 회합이나 행사, 외부의 모임도 중단해달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이날부터 서울대교구 주교좌 성당인 명동대성당을 비롯해 서울지역 모든 성당에서 미사가 중단된다. 서울대교구는 2018년 12월 기준으로 전체 신자 586만여명 중 152만여명이 소속된 국내 최대 교구로, 소속 본당 수만 232개에 달한다. 서울대교구는 “신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대구대교구를 시작으로 천주교 16개 교구 중 제주와 마산, 원주 3곳을 제외한 13개 교구가 미사를 중단한 상태다.
코로나19 여파로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법당 내부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른 종교에서도 외부 행사를 전면 중단하고 시설을 폐쇄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전국 사찰에서 예정됐던 지난 24일 초하루 법회를 취소하고 다음 달 20일까지 모든 법회와 성지순례, 교육 등 신자들이 모이는 종교행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25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가 목사 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되자 시설을 폐쇄하고 일주일간 예배를 중단하기로 했다./사진=연합뉴스
개신교 단체들도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예배를 중단하고 각종 기도회·모임을 취소하고 있다. 이날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는 목사 등이 확진 판정을 받자 시설을 폐쇄하고 일주일간 예배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현재까지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 등이 예배를 중단한 상태이며 다른 대형 교회들도 주일예배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