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국제금융시장] “미국서도 발병 늘 것”…코로나19 공포에 연이틀 폭락

다우 이틀 새 1,900포인트↓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할 수 있다는 공포에 이틀 연속 폭락했다.

시장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79.44포인트(3.15%) 급락한 27,081.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97.68포인트(3.03%) 떨어진 3,128.21, 나스닥은 255.67포인트(2.77%) 하락한 8,965.6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에 주목했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에서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등 확산이 나타날 가능성을 경고했다. CDC는 또 이번 발병이 팬더믹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도 했다. 6주 후에는 백신 임상시험이 시작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장중 한때 1.31%대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FP연합뉴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코로나19에 대한 판단을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상황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황에 심각해지면 금리인하를 하겠다는 뜻으로 비쳤다. 반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 경제가 잘 버티고 있다며 연준이 코로나19 공포에 금리를 인할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보뱅크의 얀 람브레트 금융시장 연구 담당 대표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 어렵다”며 “바이러스의 실물 경제 영향이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도 코로나19 우려 속에 연이틀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0%(1.53달러) 내린 4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2.68%(1.51달러) 하락한 54.79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하락 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의 4월물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6%(26.60달러) 하락한 1,650.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차익실현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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