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중 10명 가운데 6명은 지하철이나 기차에서 유사 범죄를 다시 저지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2000년 7월 청소년 대상 성매수자에 대한 신상공개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여년간 누적된 7만4,956명의 성범죄자와 2,901명의 재범자 특성을 분석한 내용이 담긴 ‘2020 성범죄백서’를 26일 공개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성범죄 재범 장소는 지하철 또는 기차(62.5%)가 가장 많았다. 이어 목욕탕·찜질방·사우나(60.9%), 버스(53.1%), 공중화장실(44.8%), 범죄자의 주거지(37.2%) 등 순이었다. 재범자 2,901명 가운데 1,058명(36.5%)은 같은 장소에서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범죄는 2013년 412건에서 2018년 2천388건으로 5.8배나 늘었다. 범죄 연령은 30대(39.0%), 20대(27.0%) 등 20∼30대가 66%를 차지했다. 이들에 대한 처벌은 벌금형(56.5%)이 가장 많았다.

범죄유형으로는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범죄의 재범 비율이 75.0%로 가장 높았다. 강제추행은 70.3%, 공중밀집장소 추행은 61.4%로 재범 비율이 높았다.

범죄율이 높은 시간대는 오전 3∼6시가 28.1%로 가장 많았고, 범행수단으로는 수면·음주·약물을 사용한 경우가 45.1%를 차지했다.

법무부는 이런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성범죄자의 정보를 등록해 공개·고지하는 성범죄자 관리제도가 성범죄 예방에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