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직원이 행인의 발열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춘제 연휴 기간 휴무에 들어갔던 중국 중소기업 가운데 3분의 1만이 조업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산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물류 시스템도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어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중국 정부 소식통과 중소기업 관계자 등을 인용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노동력과 물류 문제로 중소기업 가운데 3분의 1가량만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조기에 수습하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에 따라 국영기업과 대기업의 공장 가동률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정상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소기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중국 산업정보기술부의 한 고위 관리도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재개율이 낮다”면서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하더라도 다음 달 중순 이전에 정상적인 조업을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회사와 거래하는 대부분의 공급업자는 생산 능력의 3분의 1 미만을 복구했다”면서 “관리직과 판매직은 대부분 정상화됐지만, 생산직은 농민공 인력의 부족으로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광둥성 정부가 휴대전화 로밍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광둥성 출신 농민공 가운데 약 170만명이 코로나19의 진앙인 후베이성에 발이 묶여있고, 1,000만명가량이 쓰촨, 허난성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고향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