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진서연, 조장혁/ 서울경제스타DB, SBS 방송화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마스크 부족 대란이 이어지자 연예인들이 정부에 일침을 가했다. 개그맨 박명수, 가수 조장혁, 배우 진서연이 그 주인공이다. 현 정부를 향한 부정적인 이들의 입장에 찬반의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진서연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수술용 마스크 50매를 11만 4,000 원에 올린 쇼핑몰 사진을 올리면서 “쓰레기 같은, 인간 같지도 않은 인간들. 이게 할 짓이냐. 사람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판에 버젓이 말도 안 되는 폭리를 취하는데 정부가 가만히 있다. 할 수 있는 모든 욕을 하고 모든 죄를 묻게 해야 한다. 쓰레기”라고 썼다.
진서연은 이후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도 “모든 인터넷 구매 사이트 마스크 폭리가 현실인 마당에 대책들은 쏟아지는데 한발 늦은 대책과 폭리 업체들을 잡지 못하는 현 시점. 뭐가 문제라니요”라고 했다.
진서연이 올린 글에 네티즌들의 찬반 댓글이 이어지자, 그는 “인간의 기본 생존권에 관한 이야기를 비틀고 흔들고 뒤집어 해석하다니. 한심하다”고 글을 올렸다.
박명수는 25일 방송된 KBS 쿨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는 게 말이 되는 얘긴지 모르겠다”며 “찾는 분이 많으니 당연히 가격이 오르겠지만 1,000원짜리가 4,000원 가는 것은 문제다. 판매자, 유통업체도 어느 정도 이득을 남겨야겠지만, 국민에게 필요하고 사재기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니 도와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코로나 때문에 자영업자와 문화예술계가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전하며 “‘힘내세요’ 가지고는 안 된다. ‘정부에서 이렇게 도와주고 있구나’ 이런 것들을 피부로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7일 방송에서도 “마스크 가격이 많이 올랐다. 다들 근근이 사서 쓰는데 가격을 올리면 국민이 힘들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조장혁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이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데…. 그냥 선거 유세 문구였나 봅니다. 국가에 대한 섭섭함이 드는 이 기분‘이란 글을 올렸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표적 슬로건까지 언급하며 현 정부의 대응에 대해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조장혁은 다음날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전혀 ‘우파’가 아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초동 대처를 잘못한 것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올린 것”이라며 “특히 중국인 입국을 막지 못한 것 등 정치적 이유로 국민 안전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섭섭하다는 건 아니고 국가에 대해 글을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의 코로나19 관련 발언에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개인의 소신 있는 발언이 무슨 문제냐’ ‘할 말 했다’ ‘사이다 발언이다’ 등의 응원이 이어진 반면, ‘정부 대책을 잘 모르고 쓴 것 같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질병관리본부를 응원하지는 못할망정 경솔했다’ 등의 지적으로 갈렸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대구·경북지역과 의료기관 등에 대량 공급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집단 발병이 일어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 100만장을 지속 공급하고, 아울러 27일부턴 우체국, 약국 등에는 매일 350만장, 의료기관 등 방역현장에는 50만장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