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례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혁신 공천’을 천명한 가운데 이른바 ‘5·18 막말 논란’ 중심에 섰던 김순례 의원(비례)은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 됐다. 또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이번 4·15 총선에서 보수 텃밭 서울 강남갑에 미래통합당 간판을 달고 출마한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7일 오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성남 분당을에 김민수 사단법인 한국창업진흥협회장을 단수추천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구에는 김순례 최고위원도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춘 공천을 강조해온 공관위가 막말 논란을 일으킨 의원 등은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던 방침이 적용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의 발목을 잡은 건 지난해 2월 ‘5.18 망언’ 논란이 핵심 이유다. 김 의원은 당시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종북좌파가 판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만들어져 세금을 축내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파장이 일었다.
5.18 유공자를 괴물로 폄훼했다는 등의 이유로 당시 자유한국당에서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같은 토론회에서 이종명 의원은 “광주 폭동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 운동이 됐다”는 식으로 말했다가 당에서 제명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연합뉴스
한편 이날 공관위는 태 전 공사 등을 포함한 수도권 14곳의 공천 방침을 내놨다. 대부분 통합당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거나 상대 당 후보가 현역인 지역이다.
태 전 공사의 공천이 확정된 강남갑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이종구 미래통합당 의원이 3선(17·18·20대 국회)을 한 지역구로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보수가 승리한 핵심 텃밭으로 꼽힌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김민숙 전 서영대 초빙교수, 장영철 숭실대 대학원 초빙교수 등도 출마를 위한 준비를 해왔지만 태 전 공사 전략공천으로 쓴잔을 마셨다.
또한 범중도·보수통합 과정에서 합류한 옛 안철수계에 대한 배려도 눈에 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서울 송파병에 단수 공천됐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저격수로 활약한 부동산 전문가 김현아 의원(비례)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정 공천이 확정됐다.
뿐만 아니라 서울의 경우 정태근 전 의원(성북을), 손영택 변호사(양천을), 구상찬 전 의원(강서갑), 박용찬 전 MBC 앵커(영등포을), 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강남을)의 공천이 결정됐다.
경기 지역을 살펴보면 김민수 전 당협위원장(성남 분당을), 김용남 전 의원(경기 수원병), 이음재 전 당협위원장(부천 원미갑), 안병도 전 당협위원장(부천 오정), 박주원 전 안산시장(안산 상록), 함경우 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사무처장(고양을)의 공천이 확정됐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