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금융사 채용도 올스톱

삼성화재 공채사원 집합교육 연기
농협銀도 행원 면접일정 못잡아
우리銀, 채용 규모조차 확정못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금융사들의 채용일정에도 노란불이 켜졌다. 수차례에 걸쳐 대규모 지원자가 몰리는 채용 전형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채용일정은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기까지 기약 없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다음달 초 예정됐던 고졸·초대졸 공채 신입사원의 입사 시기를 잠정 연기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집합교육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집합교육 등의 이유로 오는 3월 첫 주였던 신입사원 입사일을 미루기로 했다”며 “사태 추이를 보며 입사일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는 이날 6급 신입행원 채용의 필기시험 합격자 결과를 발표했지만 면접 등 추후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지원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향후 일정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는 당초 지난 9일 시행 예정이었던 필기시험을 코로나19 때문에 2주 미뤘다. 농협은 이번 상반기 채용을 통해 농협은행 280명, 농협중앙회 30명 등 총 310명의 신규직원을 뽑을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상반기 채용 규모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통상 3월께 채용공고를 내고 상반기 내 최종 합격자를 발표해왔다. 2월에는 상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하고 준비 절차에 돌입해야 하지만 코로나19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분위기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2018년 지난해 상반기 200여명을 채용했다. 신한은행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고 상반기 채용일정을 세울 계획이다.

수출입은행 역시 24일 서류접수를 마감한 청년인턴 채용 전형을 잠정 중단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수은 여의도 본점까지 문을 닫으면서 청년인턴 채용일정도 기약 없이 미뤄지는 모습이다. 앞서 27일 수은 본점 직원 1명은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았고 수은은 곧바로 건물 전체를 폐쇄한 후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또 ‘위기상황대책본부’를 가동해 800여명의 본점 직원들에게 이날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수은은 “비상업무계획(BCP)을 즉시 가동하는 한편 지역사회에 전파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수단을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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