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땐 모든 조치"...연준 금리인하 카드 꺼내나

내달 인하 가능성 76.4%로 쑥
中 등 주요국도 잇따라 내릴듯


미국 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속절없이 무너지자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결국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각국 주요 중앙은행들도 코로나19 공포가 커지자 경쟁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27일(현지시간) CNBC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6.4%로 하루 전인 26일의 33%는 물론 일주일 전의 9%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며 “증시 침체에 따른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버팀목 격인 뉴욕증시가 폭락하자 시장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하루 전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가 코로나19로 인한 통화정책에 나서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만약 정책조정이 필요하다면 모든 조치를 동원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금리분석 전략가도 “연준이 실물경제 악화의 수치를 보고 싶어 하지만 결국 시장에 굴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상황이다. 류궈창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22일 관영 금융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신 기준금리는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국무원의 판단에 따라 경제성장과 물가 수준 등 기본 상황을 고려해 적기에 적절한 강도로 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2015년 10월 이후 4년 이상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다급해진 중국 지도부는 지금까지의 우대금리 조정 차원에서 머무른 통화정책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강력 경기부양책의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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