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교회인 명성교회와, 부산 온천교회 그리고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안동교구 등에서 2·3차 감염 우려가 현실화 됐다. 확진자인 명성교회 부목사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던 성동구청 공무원이 감염되는가 하면 안동교구가 위치한 경북 의성군에선 3차 감염자가 나왔다.
28일 서울 강동구청 등에 따르면 전날 확진된 암사동 확진자는 41세 여성으로 명성교회 부목사와 같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동승했다. 이 암사동 확진자는 성동구청 공무원으로 해당 구청은 다음달 1일까지 일시 폐쇄됐다. 서울 지방자치단체 중 사상 첫 폐쇄 사례다.
확진자의 추가 접촉자와 동선 등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지만 현재로선 명성교회 부목사로부터 감염됐을 개연성이 높은 상황이다. 부목사는 경북 집단 발병이 일어난 청도 대남병원의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 지난 25일 지인 선교사 자녀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 지역에선 동래구 온천교회 관련 확진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온천교회 관련 사례는 32명으로 부산 지역 사례(65명)의 절반가량을 차지 한다. 이날 새로 확인된 환자 중에선 온천교회 신자와 같은 PC방에 있었던 부산-62번 확진자(16세 남성)와 온천교회 신자의 부인인 부산-64번 확진자(49세 여성) 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천주교 안동교구 관련해서는 2차 감염에 이어 3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이날 신규 확진된 A씨(87세 남성)는 순례단 확진자 B씨(77세 여성)와 직접적인 접촉이 없고, 부인이자 B씨의 접촉자인 C씨(78세 여성)를 통해 3차 감염됐다.
이에 따라 안동교구가 위치한 경북 의성군에는 확진자가 모두 36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객 22명, 가족 4명, 이들과 접촉한 주민 10명 등이다.
문제는 명성교회와 확진자가 나온 서울의 또 다른 대형교회인 소망교회 등에서 아직 추가 환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점이다. 강동구청은 명성교회 부목사의 밀접접촉자 348명에 대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228명에 대한 조사에서는 전원 음성으로 판명됐지만 나머지 밀접접촉자에 대한 진단 및 추가 검사 대상자 파악 등 작업이 남아있다. 소망교회 신도인 안양시 다섯번째 확진자에 대해서는 아직 접촉자 등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