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기업공개(IPO)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심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있는데 키즈노트를 비롯해 카카오키즈·스테이지파이브 등 IPO를 추진하는 계열사들의 주요 주주다. 더욱이 카카오인베는 앞으로도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를 이어갈 계획이어서 업계 전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말부터 스테이지파이브·키즈노트·카카오VX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외부 자금 유치를 추진해왔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사모펀드 운용사(PE) 워터베어캐피탈로부터 39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를 받았으며 키즈노트 역시 지난해 연말부터 외부 자금 유치를 추진해 비전 프로젝트 펀드에서 40억원대 투자를 받았다. 카카오VX는 큐캐피탈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 기업은 기업 가치를 높여 투자한 후 5~7년 사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FI의 자본을 수혈받은 만큼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키즈노트는 투자자들에 오는 2021년 IPO 방안을 제시했으며 최근 PE로부터 390억원이라는 거금을 수혈받은 스테이지파이브 역시 2022년 이후 상장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게임즈가 대주주인 카카오VX도 4년 내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가 주식발행시장(ECM)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카카오인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외부자본을 유치하거나 IPO를 준비하는 스테이지파이브와 키즈노트·카카오키즈·카닥 등의 대주주 혹은 주요주주이기 때문이다. 카카오인베는 실제 25개 회사에 대한 지분을 갖고 있고 계열사 가운데 보유지분이 50%를 넘어선 곳도 5곳에 이른다. 한 IB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 관련 계열사에 투자를 검토한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이 카카오인베에 대한 내용”이라며 “최근 (카카오인베)가 ECM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벤처스와 카카오인베 등 2개의 벤처캐피털(VC)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카카오의 100% 자회사로 벤처 관련 투자를 벌인다는 점은 공통된다. 하지만 카카오인베는 단순 지분투자보다 카카오 그룹의 향후 미래사업 발굴·육성에 보다 힘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인베는 (그룹 내) 중간지주사로 과거 삼성의 미전실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며 “소수 지분투자에 적극적인 카카오벤처스와 달리 M&A를 통해 투자기업의 대주주 역할을 하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인베는 투자한 계열사의 (상장 후 기준) 지분을 30%가량 보유함으로써 경영권을 확보해 미래사업을 발굴·육성하는 조직이라는 얘기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