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구 엔피디 대표이사.
휴대전화 부품 제조사 엔피디의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서 결정됐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투자 심리 악화가 기관투자자들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엔피디는 2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5,4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회사가 희망한 공모밴드는 5,400~6,3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407억7,000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893개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30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은 극명히 나뉘었다. 공모가 상단초과를 써낸 건수가 56건, 밴드 상위75% 초과~100% 이하를 써낸 기관도 216개에 달했지만 밴드하단 미만 건수가 85건, 밴드 하위 75% 미만~100% 이상을 써낸 기관이 508곳에 달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2,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는 등 투자심리 악화가 수요예측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엔피디는 OLED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FPCA(유연성있는 절연기판을 사용한 배선판) 등 휴대전화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다. 최근 OLED 스마트폰의 생산이 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2016년 매출 1,477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8년 매출 2,592억원, 영업이익 159억원을 실적이 늘었으며 지난해에도 3·4분기까지 매출 2,368억, 영업이익 205억원을 거뒀다.
엔피디는 다음달 3~4일 청약을 거쳐 코스닥에 입성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