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인 손성원(사진) 미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가 28일(현지시간) “코로나발(發) 경기침체 가능성이 50%나 그 이상 된다”고 밝혔습니다. 가능성이 조금 더 높긴 하지만 아직 확실히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손 교수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모두 타격을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공급 측면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따른 애플과 현대자동차 사례가 대표적이고, 수요는 14억에 달하는 중국 인구들이 수입을 줄이고 해외 여행을 중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역효과도 많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회의와 행사가 취소되고 쇼핑센터가 비고, 공장이 돌아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 교수는 “우리가 대규모 경기수축의 시작을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게 문제”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경제만 놓고 보면 중국 쪽의 수요 문제는 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의 경우 매출의 2%만이 중국에서 옵니다. 중국을 포함해 30%가 해외고 70%는 미국 내수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대유행이 돼 전세계적으로 퍼지면 기업들의 매출은 감소하게 되고 경제성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지역감염 사례가 나왔다는 것은 미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는 “일부에서는 코로나19가 공급쇼크고 통화완화가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며 “저금리가 겁먹은 소비자들을 식당과 극장으로 불러오지는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나 통화정책은 수요감소에 더 적합한 정책”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세 차례 금리인하를 했는데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 상황에서 연준이 빨리 금리인하를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는 또 유럽과 일본, 영국 등과 통화정책을 공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전세계적인 금리인하 등을 염두에 둔 발언입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